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 가정에 비극을 가져왔습니다.
충북 증평의 30대 지적장애 가장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어린 두 자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시설로 보내는 딱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늘(12일) 증평군에 따르면 A 씨의 아내 B 씨(30대)는 전날 오후 2시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내 119구급차로 청주 효성병원을 찾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더 큰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제대로 손쓸 겨를도 없이 같은 날 오후 7시쯤 숨을 거뒀습니다.
효성병원을 떠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그가 숨진 이후인 오후 10시쯤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젊은 여성이 병원에 도착한 지 4시간여 만에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고 뒤늦게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B 씨 확진에 따라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한 검사가 긴급하게 이뤄졌습니다. 안타깝게도 2살·4살 자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옮겨진 두 자녀를 돌봐야 합니다. 그는 당장의 생계유지도 막막한 주거급여 대상이며 큰 자녀 역시 발달 장애로 심리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딱한 사정을 확인한 증평군은 긴급 구호제도를 통한 생계 지원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증평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딱한 처지가 된 B씨를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A 씨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종사자와 원생 200여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접촉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