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조도 백신 유급휴가 요청
- 의료진 소견서 등 증빙서류 요구하지 말 것 요구
- 삼성전자 "검토 중"…노조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
- 의료진 소견서 등 증빙서류 요구하지 말 것 요구
- 삼성전자 "검토 중"…노조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일반인에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휴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에서도 '백신휴가'를 보장해달라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 3일 달라"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 3일을 주는 '백신 접종 휴가 기준'을 수립해달라고 11일 회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노조는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유급휴가를 부여하도록 기업에 권고했다"며 "우리 회사 직원들의 접종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신 휴가 기준을 수립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백신을 맞은 삼성전자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근무일 기준)까지 총 3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백신 휴가를 부여할 때 이상 반응에 대한 의료진 소견서 등 증빙서류 제출도 직원에게 요구하지 말 것을 덧붙였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접종 후 건강 상태 확인 및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정부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회사에 백신 휴가 기준 수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백신휴가 권고했지만…민간기업 동참 여부는 미지수
앞서 정부는 지난달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한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정부는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휴가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아닌 기업 등 민간단체가 정부 권고에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백신 휴가 도입 요구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이같은 요구에 응할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나 군인 등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이 되는 특정 직군이 아닌 일반 회사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들은 임직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휴가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 등은 정부 권고에 따라 현재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 도입을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음 날 하루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는 개인 연차가 소진되지 않는 공가로 백신 휴가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사례에 대비해 백신 공가를 검토했고, 노사 간 의견이 모여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