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식·노래방·여행 금지"…학생들에 서약 요구한 日대학교
입력 2021-05-11 13:14  | 수정 2021-05-11 13:21
일본 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요구한 회식 금지 서명서 /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미에(三重)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급증으로 학생들에게 '회식 금지' 서약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급증" vs "학생 인권 무시 행위"

오늘(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에현 소재의 미에대학교가 학생들로부터 회식을 비롯해 노래방, 여행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학 측은 "학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서약서를 내지 않아도 처벌을 하진 않는다"라고 해명했으나 학생들은 "지나친 억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요구한 서약서에는 '학내에서는 혼자 식사를 한다', '시간 불문 절대 회식을 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지 않는다', '노래방에 가지 않는다' 등의 8가지 금기 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에대학교는 현재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4월 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비상 사태 선언을 하면서 이 같은 서약서를 요구했고, 서명서 미제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처벌을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비롯한 교수들은 이 같은 대학 측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추이 /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미에대학교의 한 교수는 "학생의 인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학은 학생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 혼자 방안을 마련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에대학교 재학생도 "지난해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이라 올해 겨우 대학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며 "어이없는 마음밖에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어제(10일) 일본에서 4,937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64만7,410명이 됐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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