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뒤바뀐 원조? '진짜' 남산돈가스 원조 논란 (종합)
입력 2021-05-11 10:25  | 수정 2021-05-11 11:03
남산 돈가스 원조는 누구인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서울 명물로 각광받고 있는 남산 돈가스가 원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빅페이스'에 지난 8일 올라온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남산 돈가스는 다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남산 돈가스 원조 논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남산 돈가스 원조로 알려진 '101번지 남산 돈가스'가 진짜 원조를 만들어낸 사람을 쫓아낸 뒤 가짜 원조 행세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빅페이스' 채널에는 남산 돈가스 거리라 불리는 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23번지에 위치한 돈가스 집 사장님 인터뷰가 주되게 담겼습니다.


23번지 남산 돈가스 집 사장님은 "우리가 최초로 1992년도에 남산 돈가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자리에서 내가 2011년까지 영업을 하다가 2015년도에 23번지에서 다시 (남산 돈가스 식당을) 다시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도에 쫓겨난 이유에 대해서는 "건물주가 아들 장가를 들이면서 쫓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리금도 못 반은 채 그대로 쫓겨나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또 "남산 돈가스의 상징 색깔인 '주황색'도 자신이 최초로 만든 것"이며 "현재 일부분만 살짝 수정해 광고하고 체인 모집을 해 사람들이 거기가 원조인 줄 알고 다 101번지로 간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실을 이제야 알았다", "양심을 팔아 먹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내며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영상은 100만 조회 수를 훌쩍 넘기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101번지 남산 돈가스는 어제(10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 사진 = 101번지 남산 돈가스 홈페이지


하지만 '101번지 남산 돈가스'는 어제(10일)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맞불을 뒀습니다.

101번지 남산 돈가스 측은 "이 식당은 1997년 2월에 현재 대표이사인 시어머니가 설립해 가족 명의로 운영했다"며 "간판에 표기돼 있는 Since 1992는 전 위탁운영자가 남산 인근의 다른 장소에서 돈까스 음식점을 운영했던 연도를 임의로 표기한 간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건물주가 23번지 음식점 운영주의 매장을 가로챘다는 취지의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대응한 겁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 위탁운영자(23번지 음식점 운영주)는 운영 과정에서 세금 체납, 식자재 대금 미납, 직원 급여 미지급 등 운영상의 문제를 야기해 사업자등록 명의자인 설립자 가족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습니다.

"23번지 음식점 운영주가 먼저 계약 해지 및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건물주에게 발송했다"며 법원 판결의 확정 내용까지 알린 겁니다.

101번지 남산 돈가스는 "개인의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만들어내고 기업에 피해를 입힌 관련자들에게 민.형사상 법적 준비 중에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현재 101번지 남산 돈가스 홈페이지는 일일 트래픽 전송량 초과로 먹통이 됐습니다.

트래픽 초과로 먹통이 된 101번지 남산 돈가스 홈페이지 /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