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버려지는 원유 232톤?...'불가리스 사태'에 낙농업계 역풍
입력 2021-05-11 10:23  | 수정 2021-05-18 11:05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한 달 후 홍원식 회장은 사퇴와 함께 경영권 승계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행정 처분 예고에 남양유업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낙농업계 ‘울상... 영업정지만큼은 피해야”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고 세종시 앞으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탄원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 축산, 충남·북 지역 낙농가, 남양유업 노조 등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우유 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차량 운전자 협회는 최근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찾아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낙농 관련 단체들이 이렇게 애를 태우는 이유는 세종공장이 남양유업 제품의 약 40%를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생산되는 원유를 납품하지 못하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므로 영업정지만은 피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들 농가가 납품하는 원유는 하루 232t 정도입니다.

세종공장에 납품하는 낙농가는 전국 200여 곳에 달합니다. 두 달간 영업을 멈추면 피해 규모는 수백억 이상으로 예상돼 농가의 고심이 더욱더 깊어집니다.

대리점주의 늘어나는 한숨... 분기별로 한 번씩”



피해를 호소하는 건 낙농업계 뿐이 아닙니다. 제품 운반 자영업자와 대리점주도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A 대리점 대표는 남양유업에 실망한 사람들이 불매 운동까지 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너무나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종공장이 혹시라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를 비롯해 영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논란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가한 ‘조폭 우유 사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수요가 크지 않은 상품을 본사에서 대리점에 강매한 ‘물건 밀어내기 등 끊임없는 갑질 이슈로 곤혹을 치렀습니다.

이에 B 대리점 대표는 (문제가) 분기별로 한 번씩 터지는데 이번엔 더 심각하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세종시, 다음 달 24일 청문회 개최...‘영업정지 논의키로



지난달 29일 남양유업은 세종시에 청문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양유업이 "피해를 고려했을 때 법적 처분이 과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청문회를 요구한 것입니다.

이에 세종시는 다음 달 24일 청문회를 열어 남양유업 행정처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일주일 안에 남양유업에 영업정지 2개월 처분 유지나 이에 상응하는 과징금 부과 등 최종 처분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과징금이 부과되면 최대 8억3000만 원이 될 전망입니다.

세종시 관계자는 낙농가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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