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사상 최고치 ◆
코스피가 미국발(發) 긴축 우려를 덜어내면서 사상 최고치를 10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 올라 3249.3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모두 사들이면서 9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우려에서 벗어나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빅선물)과 미니코스피200선물을 합쳐 860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가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선물과 현물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수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강력한 신호로 꼽힌다. 이를 반영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또한 일제히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59%, SK하이닉스는 0.39% 올랐다. 최근 공매도가 집중됐던 바이오주 또한 주가가 일제히 올랐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셀트리온(3.19%)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0.28%)와 카카오(1.31%) 등과 같은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도 올랐는데, 코스피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자 테이퍼링과 같은 긴축이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안심하고 있다"면서 "코스피가 연초부터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를 제약하던 변수가 해소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대거 매수하자 기관은 현물을 9705억원어치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이날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는 784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금융투자는 증시 전망이 밝아지면서 선물값이 오르면 그동안 보유하던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해 단기 수익을 거둔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회사 자산으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투자 위험이 낮은 현·선물 차익 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 투자로 선물 가격이 오르자 이를 팔고 현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서 연준의 긴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초중반 정도에 코스피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고, 3400선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생각만큼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깝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달러 약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9월부터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월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왔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6~7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제시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9월 열리는 FOMC에서 경기 과열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스피가 미국발(發) 긴축 우려를 덜어내면서 사상 최고치를 10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 올라 3249.3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모두 사들이면서 9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우려에서 벗어나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빅선물)과 미니코스피200선물을 합쳐 860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가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선물과 현물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수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강력한 신호로 꼽힌다. 이를 반영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또한 일제히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59%, SK하이닉스는 0.39% 올랐다. 최근 공매도가 집중됐던 바이오주 또한 주가가 일제히 올랐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셀트리온(3.19%)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0.28%)와 카카오(1.31%) 등과 같은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도 올랐는데, 코스피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대거 매수하자 기관은 현물을 9705억원어치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이날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는 784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금융투자는 증시 전망이 밝아지면서 선물값이 오르면 그동안 보유하던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해 단기 수익을 거둔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회사 자산으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투자 위험이 낮은 현·선물 차익 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 투자로 선물 가격이 오르자 이를 팔고 현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서 연준의 긴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초중반 정도에 코스피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고, 3400선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생각만큼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깝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달러 약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9월부터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월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왔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6~7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제시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9월 열리는 FOMC에서 경기 과열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