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성문 썼어야 할 회견서 자화자찬"…대통령 회견 '혹평'
입력 2021-05-10 16:18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청와대 유튜브 캡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은 대략 1시간 정도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이 28분, 이후 질의응답이 대략 35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질의응답 진행 과정에서 예정된 1시간이 다 된 시점에 사회자는 질문을 2개만 더 받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추가 질문 2개가 이뤄진 뒤 사회자가 문 대통령에 추가 발언이 있으면 하시라”고 하자 대통령은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앞줄에 거리를 두고 앉은 기자들과 주먹이나 팔꿈치 인사가 아닌 고개만 숙여 인사한 뒤 퇴장했습니다.

"자화자찬 말고 반성문 냈어야" vs "국난극복 의지 담아"

이번 회견으로 그간 제기된 의문점이나 궁금증이 모두 해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해 "지난 4·7 재보선에서 성난 민심이 던졌던 '이건 누구의 나라냐'는 질문에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설 그 어디에도 불평등 해소와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나라다운 나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남은 1년 동안 과감한 국정 전환을 통해 적어도 노동 존중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출구라도 열어놓고 임기를 마무리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부동산 문제에 대해 원론적 수준에서 그친 것도 대단히 유감"이라며 "통렬한 반성은커녕 여전히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처방 또한 잘못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연설이 민주당의 향후 주요 과제와 완벽하게 일치한 담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연설은 국난극복, 경제성장,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담아낸 담화였다”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오늘 구성된 부동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정책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반성과 소회를 좀 밝힐 줄 알았는데 거의 없다시피 했다”면서 자화자찬 늘어놓고 더 잘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제대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과를 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백신 수급에 올인해 코로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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