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 손정민 씨 친구 가족 '신상털이'..."신발 더러우면 못 들어가" 조롱도
입력 2021-05-10 15:30  | 수정 2021-08-08 16:05

한강 실종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친구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A씨에 이어 A씨 아버지의 신상까지 공개

오늘(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이름을 언급하며 "OOO 병원 가는 법, OO대학교 OOO 다니는 아들 얼굴"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A씨의 가족이 더러워진 신발을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신발 더러운 사람은 못 들어간다고 한다"며 조롱글까지 작성했습니다.

한편 친구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과 A씨의 아버지 B씨로 추정되는 얼굴까지 공개돼 무분별한 신상털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제(8일) A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의 이름과 주소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병원에 별점 1점을 주는 등 별점 테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B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홈페이지는 오늘(10일) 기준 접속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정민씨 휴대전화 들고 귀가한 A씨, 참고인 조사받아

앞서 중앙대 의대생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습니다. 손 씨는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A씨는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해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쯤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과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잠수부 등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친구 A씨를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전날 A씨와 A씨 아버지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장 청장은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초경찰서 강력팀, 한강순찰대, 기동대 등을 투입해 관련자 및 목격자, 증거 등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은 국과수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으나 국과수는 이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손 씨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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