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혁명은 심장에 있다" 미얀마 시인, '심장 없는' 시신으로 돌아와
입력 2021-05-10 14:38  | 수정 2021-08-08 15:05

미얀마에서 반군부 활동을 벌이던 저항 시인 켓 띠가 군경에 끌려가 심장을 포함한 장기가 모두 제거된 시신으로 돌아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폭로에 따르면 켓 띠는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켓 띠는 미얀마 시민들의 머리를 조준 사격하는 군부를 비판하며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시를 썼습니다.

오늘(10일)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켓 띠는 그제(8일) 아내와 함께 무장 군경에 끌려갔습니다.


켓 띠의 아내는 "지난 토요일 군경에 끌려가 남편과 떨어져 각각 신문 받았다"며 "그들은 다음 날 아침 내게 전화해 몽유와의 병원으로 와 남편을 만나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병원에 도착했더니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고 장기가 제거돼 있었다"며 "병원 측은 남편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군인들이 남편의 시신을 매장하려 했지만, 시신을 제발 돌려달라고 간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켓 띠의 친척들은 시신에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외신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경에 끌려갔다가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군경의 장기 탈취 밀매 의혹을 제기하며 올린 사진을 보면 시신의 가슴 부위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앞서 켓 띠는 2012년 회사를 그만두고 시를 쓰는 일에 집중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며 생계유지를 했습니다.

그는 "만약 내게 살 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1분을 내 양심을 깨끗이 하는 데 쓰고 싶다"고 며 저항의지를 밝혔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얀마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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