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脫마스크의 시간'…뉴욕증시 수혜주는? [자이앤트레터]
입력 2021-05-10 14:12  | 수정 2021-05-10 15:04
미국 주요 지역 '정상화 선언'에 이어 지난 주말 스페인에서 반년 만에 통행제한이 해제되는 등 전 세계가 포스트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시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자 뉴욕증시에서는 항공·극장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전례 없는 유동성 파도 속에 주식 등 자산 전반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가능성이 고개들고 있지만 증시 자금은 여전히 경제 회복 수혜주를 향해 쏠리는 모양입니다.
이달 뉴욕증시에서는 7일(현지시간) 기준 극장 체인업체 AMC와 시네마크 주가가 각각 5.67%, 5.27% 올라섰습니다. 이날 아침 시네마크가 '2021년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해당 분기에 총2억820만달러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네마크와 더불어 AMC 주가까지 빠르게 뛴 것은 영화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 개선 기대 속에 주식을 매수한 결과라고 현지 매체 배런스는 풀이했습니다.
이날 시네마크는 워너브로스와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소니 픽처스와 손잡고 이들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를 시네마크 측이 스트리밍 서비스한다는 전속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5주 동안 시네마크를 통해서만 5000만 달러 규모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게 계약 핵심입니다.
한편에서는 항공주 주가도 다시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7일 뉴욕증시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주가가 각각 3.17%, 2.63% 올라 사우스웨스트항공(1.60%) 보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20일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델타항공의 경우 주가가 올해 4월 6일 최고점(1주당 51.65달러)을 기록했다가 2주만 20일 44.45달러로 주가가 14% 미끄러지기도 했는데 이달 오름세를 보이면서 7일 기준 46.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항공사는 '국내선 위주'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비해 국제선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이달 들어 항공사 주가가 오르는 분위기인데 이는 유럽발 훈풍 영향입니다. 9일 자정 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는 이날을 기점으로 반년 만에 코로나19 국가경계령이 해제된 것을 기념해 축제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지난 달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인들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사용을 승인한 백신들을 접종하고 있다"면서 "여행 재개 조치는 상황에 따라 이뤄지겠지만 EMA가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들의 유럽 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앞서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오는 7월까지 뉴욕을 100% 정상화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죠.
반면 코로나19 시대 언택트(비대면) 부문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 홈트레이닝 서비스업체 펠로톤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29.55% 급락했습니다. 지난 달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주가가 하락세를 그은 여파입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여전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고 있습니다. 프레더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리서치 책임자는 "팬데믹이 장기전으로 바뀌면서 집단 면역과 경제 회복 간의 상관관계가 작아지고 있다"면서 "전체 인구 대비 50%만 면역력을 갖춰도 경제적 장애가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 출처 = 폴크루그먼 트위터]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빨라지면서 중앙은행 출구전략에 따른 양적완화 줄이기 우려도 나옵니다. 원자재 시장 발 인플레이션이 불거지는 등 물가 급등세가 불거지고, 경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줄이기)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하는 단계를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주말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연준이 2023년 전에 테이퍼링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금은 뭔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지만 나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는 쪽"이라면서 "다만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너무 높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물가 급등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면 당국으로서도 관리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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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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