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대 의혹' 어린이집 원장, 극단적 선택... 맘카페 거짓 글이 원인?
입력 2021-05-10 13:49  | 수정 2021-05-10 15:12
동탄지역 맘카페에 게시된 아동 학대 고발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학대 고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40대 A 여성이 아동학대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고발 글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조사 앞둔 어린이집 원장, 극단적 선택



오늘(10일) 경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지역 최대 규모 학부모 커뮤니티 '동탄맘들 모여라'에는 '어린이집 학대 신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B 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5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손톱 긁힌 자국이 생겨 하원 했다” 상황이 의심스러워 어린이집 CCTV를 봤는데, 원장이 넘어지는 아이를 방치하고 선반 위에 오르는 아이의 발과 다리에 딱밤을 때렸다”라고 전하며 아동학대 의혹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같은 어린이집의 학부모 SNS를 찾아내 또 다른 학대 의심 사례가 있으면 알려달라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A 씨는 극단적 선택 전 B 씨를 찾아가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고, 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B 씨는 글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맘카페 폭로자, 글 지우고 탈퇴


한편, CCTV 영상 속 아이가 B 씨의 자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상 속 아이 부모는 학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원장을 위한 탄원서까지 작성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B 씨는 A 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해당 글을 삭제, 맘카페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원장은 지난 5일 오후 2시 40분쯤 화성시의 한 저수지 주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의 자녀들은 지난 8일 어버이날 발인식을 통해 어머니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누리꾼들은 거짓 정보 게시자와 퍼 나른 사람들 무거운 처벌 받기를” 익명 뒤에 숨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은 본인도 똑같이 신상 공개로 처벌받아야죠”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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