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수치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 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2000명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코로나 3차 대유행 이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23만9000명에서 올해 1월 16만9000명까지 떨어졌지만 2월과 3월 가입자 수가 각각 19만 2000명, 32만 4000명에 이어 4월에는 42만 2000명을 기록해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고용부는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 회복, 작년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4만 4000명 늘어 지난 1월(5000명) 증가 전환된 이후 증가폭이 차츰 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차전지, 자동차, 가공식품 등 부문이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도 전년 동월 대비 35만명 증가했다. 소비심리 회복을 바탕으로 보건복지, 도·소매업 부문에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사업서비스 부문도 증가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직종도 감소폭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1만 5000명 감소한 상황이다. 호텔, 한식음식점, 구내식당 등은 감소폭이 축소하고 있으며, 커피 등을 판매하는 비알콜음료점이 전년 동월 대비 6300명 증가하는 등 감소폭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 <출처=고용노동부>
다만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백신 접종률(7.2%)은 주요국들에 비해 저조한 상태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있다.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의 집단 면역 달성 예상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60.8%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2023년 이후로 예상하는 응답자도 29.3%에 달했다. 정부 목표인 올해 11월을 집단 면역 달성 시기로 보는 응답자는 9.9%에 불과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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