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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GS칼텍스 매경오픈서 6년만 우승…아내 내조에 눈길
입력 2021-05-09 16:22  | 수정 2021-05-16 17:05
통통 튀는 언행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은 허인회(3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허인회는 오늘(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습니다.


허인회는 김주형(19)을 2타차 2위로 밀어내고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버티는 데 성공해 우승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이번 우승은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후 6년만입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허인회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년짜리 투어 카드도 받았습니다.


허인회는 6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3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며 주춤했습니다.

3라운드가 끝나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지키는 골프는 사양하겠다"고 장담했던 그는 2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숲속으로 사라져 더블보기를 적어냈습니다.

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가 1타를 더 잃었습니다.

초반부터 2위 그룹과 4타차로 좁혀지자 싱글거리던 허인회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플레이 역시 눈에 띄게 조심스러워졌습니다.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허인회는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말라'는 남서울CC의 공략 정석을 충실히 따랐다.

비교적 수월하게 파를 지킬 수 있는 곳으로만 볼을 보냈습니다.

13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허인회는 비로소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었습니다.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고,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카트 도로에 떨어진데다 30m 파퍼트가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변 없이 우승했습니다.

허인회의 우승은 아내 육은채씨가 캐디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 의미가 큽니다.

5년 전부터 간간이 캐디를 맡았던 육씨는 2018년부터 아예 전담 캐디로 나섰습니다.

육씨는 "코스에서는 아내가 아닌 캐디로 봐달라"고 허인회에게 먼저 요청할 만큼 책임감을 보였습니다.

오늘(9일) 허인회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자 육씨는 방심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는 표정으로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챔피언 퍼트를 넣은 허인회는 아내 육씨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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