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손정민 父 "아들 그림 선물에 감격…결말 날 때까지 버틸것"
입력 2021-05-09 11:43  | 수정 2021-08-07 12:05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시민들이 보내준 선물과 응원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오늘(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버이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되었다”며 전날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전해준 그림과 카네이션, 편지 등을 직접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그는 악몽의 4월 마지막주 이후로 근로자의 날, 어린이의 날, 어버이날이 지나갔다”며 저도 평소 어버이날이라고 뭘 한 기억이 별로 없는 평범한 중년이고 정민이에게 엄청난 기억이 날만한 것을 받은 기억도 없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평소에 자주 같이 지내서인지 생각나는 이벤트가 없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정민씨 아버지는 어제(8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며 특히 정민씨 얼굴을 그린 그림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라고 감격했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며 좋아하겠죠?”라며 반문했습니다.

정민씨 아버지는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시민들이 건강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잘 먹고 있으니 걱정안하셔도 된다”며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거니 걱정안하셔도 된다”며 애써 안심시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경찰 측은 손 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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