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권 선두' 윤석열에 싸늘한 20대…이유는?
입력 2021-05-09 10:30  | 수정 2021-05-16 11:0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 대권주자들을 따돌리고 야권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20대 지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2030 청년층을 얼마나 포섭할 수 있을지가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석열, 20대서 지지율 6%…안철수에 뒤져


한국갤럽이 지난 4일과 6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습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두 사람의 격차는 3%p로 오차범위 이내지만, 연령별 선호도를 따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20대는 6%만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인 7%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30대에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0%로 자신의 지지율(22%)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청년층에서는 이 지사(20대 18%, 30대 26%)에 크게 밀리는 형국입니다.


4·7 재보선에서 2030은 여당을 외면했지만 그 지지가 야권 대권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이어지지는 않은 것입니다.

윤석열, 2030 선호도 밀리는 이유는?


정치권에서는 대권 레이스에서 이 지사와 함께 부동의 '2강'으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이 2030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모호성'을 꼽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돌연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2개월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대권에 나설 것이란 분석은 파다하지만 이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여권의 실정과 야권의 인물난에 힘입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청년층의 마음을 흔들만한 결정구가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주자 중 2030세대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가 이 지사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20대가 저희 당과 윤 전 총장과 일치도를 아직까지 크게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꼽았습니다. 또 "이 지사는 지금까지 2030이 싫어할 만한 (여권의) 불공정 행위에 있어 동조자 또는 주체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선다면 청년층을 비롯한 중도 부동층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습니다.

앞선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58%, 30대의 49%가 '지지후보 없음', '모름' 등의 의견 유보를 택한 만큼 윤 전 총장이 모호성을 걷어버리고 명확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들이 윤 전 총장 지지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 전 총장 역시 총장직 사퇴 후 전문간들을 만나 청년 실업과 노동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사실을 공개하며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의사부터 확실하지 않다보니, 정당이나 정책 등 후보로서 지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무당파 2030세대들도 지금은 적극적으로 지지나 반대가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단계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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