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민들, 고 손정민씨 아버지에게 카네이션 전달…"잘 간직하겠다"
입력 2021-05-08 17:18  | 수정 2021-05-15 18:05
어버이날인 오늘(8일),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50)씨에게 시민들이 따스한 손길을 건넸습니다.

오늘(8일) 오후, 시민들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아들 정민씨를 대신해 손씨에게 카네이션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손씨는 "잘 간직하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생전 아들 모습을 담은 그림을 받아든 손씨는 울먹이면서 "정민아, 네 사진을 그려주시는 분도 있다"고 읊조렸습니다.

오늘(8일) 이 자리는 정민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주도해 마련됐습니다.

차씨는 어제(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일(8일)이 어버이날이다. 정민이가 아빠한테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못 드리게 됐다. 그래서 제가 선물을 대신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 오후 3시에 선물 좀 들고 나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차씨의 영상을 보고 손씨에게 줄 선물과 편지를 들고 온 시민은 15명가량이었고, 사전에 정보가 없던 행인들까지 합류해 총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시민들은 돌아가면서 손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그를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차씨는 손씨와 맞절을 한 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또 외국에서도 위로의 말씀 전하니 힘을 내시라"고 했고, 손씨는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아들은 아직 저기(한강)에 있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자리가 끝난 뒤 손씨는 기자들과 만나 "(시민분들이) 제게 선물을 주신다기에 이 기회에 감사를 표하려고 나왔다"며 "정민이 찾아주신 것에 감사 표시를 하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8일) 오전에는 정민씨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룹이 공원 수풀에서 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기도 했으나 쓰레기 외 별다른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내일(9일)도 수색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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