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브라질의 가입을 낙관하는 발언을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7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구리아 총장은 그제(6일) 상파울루대학이 주최한 화상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의 OECD 가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평가에도 OECD의 일원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OECD 가입에 속도를 내왔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입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한 참가자가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관련한 의견을 묻자 구리아 총장은 OECD는 브라질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민주주의의 불완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겁니다.
구리아 총장은 브라질의 가장 큰 장점은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인식된다는 것이며, 이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질의 OECD 가입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건 환경과 부패 문제입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에게 서한을 보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의지를 브라질의 OECD 가입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삼림파괴 억제뿐 아니라 인권·환경 운동가와 원주민을 보호하는 문제 역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질 주재 피터 윌슨 영국 대사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는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구체적인 의지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OECD는 브라질의 부패 척결 노력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그룹도 구성했습니다.
OECD 뇌물방지 그룹 수장인 드라고 코스는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당국의 부패 척결 노력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갖는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진국 클럽'이라고도 불리는 OECD의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총 37개국입니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OECD 핵심협력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OECD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국가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이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