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RNA 백신이 뭐길래? 국내 '카피 백신' 어려운 세 가지 이유
입력 2021-05-07 20:23  | 수정 2021-05-07 20:29
【 앵커멘트 】
백신 지적재산권이 면제되면, 우리도 곧바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자체 생산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어려운 이유를 세 가지로 꼽고 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mRNA 백신. 여기서 이 mRNA는 메신저 RNA의 줄임말입니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메신저'로서의 단백질을 만들어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반면, 세밀한 제조기술과 초저온 상태의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합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이 mRNA 백신입니다.

「지적재산권이 면제되더라도, 현 단계에서 우리가 복제 백신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세 가지 있습니다.


「 첫째, 국내 일부 제약사들이 생산 능력은 갖췄지만, 제조기술은 전적으로 화이자나 모더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적재산권 면제가 곧 모든 제조기술의 공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데는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이전까지 있었던 백신과는 (달라서) 기술적으로 미흡한 나라는 아쉽지만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효소 등 백신의 원료와 부자재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벌써부터 세계적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백신 원·부자재 반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마저 풀어줄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 셋째, 이런 장벽을 극복하고 카피 백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제품을 우리가 바로 쓸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지적재산권 면제는 백신 최빈국을 위한 국제 지원책인데, 국내 제약사가 생산했다고 해서 OECD 선진국인 우리가 바로 사용하게 되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적재산권 면제가 우리에게 기회인 것은 맞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은 모습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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