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제약사 "특허 면제 반대"…유럽연합 지재권 논의 암초
입력 2021-05-07 19:20  | 수정 2021-05-07 19:37
【 앵커멘트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가 큰 걸림돌을 만났습니다.
바로 독일이 반대하고 나선 건데, 독일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자국 기업을 챙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는 독일의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독일 정부는 지재권 보호를 놓고 '혁신의 원천'이라며 미국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하이코 마스 / 독일 외무장관
- "지금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공급망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다른 독일 제약사 큐어백도 백신 출시를 앞둔 만큼, 독일로서는 자국 기업 보호가 먼저인 겁니다.

백신 개발에 실패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재권 면제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중요한 것은 백신의 기술을 전수해 아프리카에서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자국산 백신을 개발한 중국과 러시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백신 신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나라마다 입장 차가 큰 상황, 지재권 면제를 위해 필요한 세계무역기구 16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도 중국과 러시아에 신기술이 넘어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비공식 회의를 통해 백신 지재권 면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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