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둔 이인영 "정권 재창출 위해 어떤 것이라도"
입력 2021-05-07 10:18  | 수정 2021-05-14 11:05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 출신으로 또 정당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진행자가 "당내 주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지금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불출마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장관은 "뭐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죠,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지"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구체적인 당 운영에 대해선 잊고 지낸다. 당에서 판단할 일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한 생각보다도 통일부장관으로서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데 전력을 다 하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로선 당의 일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통일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는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초월해서 임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밀당 중"

한편 이 장관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정부 시절 군사적 긴장을 통해서 크게 어긋난 것을 북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혀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걸로 많은 전문가는 평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북관계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오래된 교착화·답보상태를 깨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장관은 "북쪽의 고위 당국자의 이름을 통해서 대미 비난이 나오는 것보다는 북이 반복해 왔던 입장이 실무 수준에서 나오고 있고, 또 나름대로 대화 여지를 남기는 절제된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냥 관망하는 것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본격적으로 탐색전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의 입장에서는 초기의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 같은 것들을 하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이나 미국 대북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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