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아기 유모차 끌던 아시아 남성 흑인에 무차별 폭행당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1살 아기와 함께 길을 걷던 30대 아시아계 남성이 20대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국 abc7뉴스는 자신을 브루스라고 밝힌 미국인 남성이 샌프란시스코 미션 베이의 한 상점 앞을 지나다 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루스는 나의 안정감이 산산히 조각났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폭행 당시 심한 부상을 막으려고 머리를 보호했다”며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없었다. 유모차가 천천히 미끄러졌는데, 부모로서 절망적인 심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CCTV 영상에서 가해 남성은 브루스에게 빠른 속도로 무수히 많은 펀치를 날립니다. 브루스가 바닥에 쓰러진 채 무방비로 폭행에 노출돼 있는 동안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는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모차가 점차 자리에서 이탈하자 브루스는 가해자가 눈을 돌린 틈을 타 황급히 유모차로 달려가 붙잡고는 주저앉습니다.
26살 흑인남성 시드니 해몬드가 아기 유모차를 끄는 아시아계 남성을 공격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 출처 = 트위터 @DionLimTV
가해자인 26살 시드니 해몬드는 범행 직후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에 즉시 붙잡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해몬드가 범행 도중 인종차별적으로 해석될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묻지마 폭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bc7뉴스는 해몬드가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몬드는 폭행과 아동을 위험에 노출시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브루스는 저를 공격한 사람이 필요한 도움을 받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시아계 여성 백주대낮에 흉기 피습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번에는 아시아계 여성 2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5일 abc7뉴스는 60대와 80대인 아시아계 여성이 샌프란시스코 웨스트번드 시장의 버스 정류장에서 흉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은 시내 한복판에서 백주대낮에 일어났습니다. 피해자 2명 가운데 1명은 상당한 출혈을 일으켰습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손잡이에 너클이 달린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로 피해자들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bc7뉴스의 디온 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피해자 1명은 자신의 팔과 흉부를 찔렸다. 다른 한 명은 등을 찔리고 뼈가 부러졌다”고 전했습니다. 퐁 여사로 알려진 80대 피해여성은 폐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는 현재 경찰에 붙잡힌 상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장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흉기에 찔린 80대 여성 / 사진 = 고펀드미 홈페이지 캡쳐
80대 피해여성의 손녀는 현재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아시안 증오 범죄를 멈춰야 한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나와 할머니의 고향이다. 우리는 공포가 아니라 안전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금액은 목표인 5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