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세계여행비 1천만원" 주장에…野 "선정적 낚시"
입력 2021-05-05 16:49  | 수정 2021-08-03 17:05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로 1천만 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하자 야권에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선정적 낚시"라고 지적했으며,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비견할 만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이 지사는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교육청,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고졸 취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4년간 대학을 다닌 것하고, 4년간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게 더 인생과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까"라고 물으며 "대학을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천만 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맹목적인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대학 안 가면 1천만 원 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졸과 고졸 임금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며 "대졸자와 고졸자간 보수 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 2년 경력만큼만, 박사는 5년 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하냐.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라며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 원대"라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 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 안 간 분들은 이 이야기 들으면서 모멸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개탄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 역시 "이미 대통령에 당선이라도 된 듯 세금 쓸 궁리뿐"이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 고졸 차별 대우에 대한 대책이라는 게 고작 세금으로 세계여행비 내 주자는 것이냐"고 맹비난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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