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는 선물이었다"…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조문객 눈물 속 발인
입력 2021-05-05 14:13  | 수정 2021-05-12 15:05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장례 절차가 5일 마무리됐습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손 씨의 고별식과 발인식에는 손 씨의 가족과 친지와 친구 20여 명 등 50여 명이 참석해 빈소 복도를 가득 채웠습니다.

손 씨의 영정 옆에는 손 씨에게 보내는 편지와 친구들이 선물한 캐릭터 인형 등이 놓여있었습니다.

손 씨의 친구는 조사에서 "정민이는 남을 위해 마음을 쓰는 좋은 친구였다"며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아버지 손현(50) 씨는 "친구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빠는 들었다. 내가 그런 놈을 얻으려고 살았다"며 "나는 늘 네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 가족에게 왔던 시간이 짧은데 넌 참 많은 것을 줬고 인생이 살만하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네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애기도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라고 말하다 결국 오열했습니다.

조문객들이 헌화를 마친 뒤 손 씨의 관이 병원을 출발하자, 손 씨의 아버지는 친구들이 운구하는 관을 쓰다듬었고 어머니는 오열했습니다.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열린 손 씨의 장례미사에는 장례식장에서 함께 온 유족과 친구 외에도 일반 시민이 참석해 손 씨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장례미사가 끝난 뒤 오전 10시 45분쯤 운구차가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떠나는 운구차를 향해 시민들은 손 씨에게 인사를 전했고 현장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손 씨와 일면식도 없지만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날 새벽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강 모(61) 씨는 "오늘은 이 아이지만 우리 중 누군가도 언젠가 위험을 당할 수 있다"라며 "대학생 아들이 있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슬픔을 전했습니다.

손 씨는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용인의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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