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퇴…경영쇄신 발표는 전혀 없어
입력 2021-05-04 19:20  | 수정 2021-05-04 20:03
【 앵커멘트 】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이번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식한테 경영권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경영을 어떻게 쇄신하겠다는 말은 일절 없었습니다.
사태 발생 21일 만에 여론에 떠밀려 늑장 사과, 알맹이 없는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결국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사의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지 21일 만입니다.

▶ 인터뷰 :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인 분노를 산 바 있습니다.


이어서 홍 회장의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혐의, 최근 장남 홍진석 씨의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구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홍원식 회장은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대리점주는 반색했습니다.

▶ 인터뷰 : A 대리점주
- "매출이 줄어드니까 피해 보고 있는데 (회장 사퇴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홍원식 회장의 기자회견에는 경영을 어떻게 쇄신하겠다는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남양유업의 지분은 홍원식 회장 51.68%를 포함해 일가가 53.08%를 쥐고 있습니다.

이사회에 들어가 있는 일가는 홍 회장의 모친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주호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팀장
- "이사회나 준법감시시스템에 노동조합이라든가 대리점 단체들이 한 명이라도 참여를 하면 이런 불법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때 견제를 할 수 있고…."

남양유업은 자사의 유제품 40%를 생산하는 세종공장이 6개월 영업정지를 사전 통보받았고, 주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1964년 창업한 남양유업이 환갑을 앞두고 최대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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