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인 절도, 국비유용, 탈세…순탄치 않을 청문회
입력 2021-05-03 19:31  | 수정 2021-05-03 20:11
【 앵커멘트 】
내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데요.
안정적인 청문회 통과를 위해 5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인데, 예상과 달리 그리 썩 순탄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박통일 기자와 내일 있을 청문회 쟁점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번 인사 청문회는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최근 갑자기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요.
특히, 배우자 문제로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경우가 많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좀 이색적인 경우인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절도 유죄 판결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돼 벌금 2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요.


노 후보자 측은 일단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과를 했습니다.

특히, 아내가 갱년기와 맞물려 생긴 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 우발적인 일이라고 해명을 덧붙였습니다.


【 질문 2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역시 배우자 문제가 제기됐는데, 청문회에 단골로 나오던 의혹은 아니에요. 밀수 의혹이죠?

【 기자 】
네, 박 후보 배우자의 SNS를 한번 보겠습니다.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도자기를 찍은 사진입니다.

박 후보의 아내는 이 중 상당수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 물품들은 '외교관 이삿짐'으로 분류돼 별도 세관 신고 없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물건을 들여와 팔았기 때문에 밀수에 해당한다는 지적입니다.

박 후보자 측은 배우자가 취미로 샀는데, 불법인 것을 모르고 일부를 팔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3 】
여성 후보자인 임혜숙 과기부장관 후보자도 배우자 관련 의혹이 있죠?

【 기자 】
네, 임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 단골 메뉴죠.

남편의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입니다.

임 후보자 남편이 1998년 대방동의 한 아파트를 9천만 원에 사들였는데, 2004년 3월에 8천만 원에 판 것으로 나옵니다.

매수 당시 2억 원 안팎인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살 때도 다운 계약서,

그리고 6년이 지나 천만 원이 낮은 가격에 매도하면서도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질문 4 】
임 후보자는 배우자 뿐 아니라 자녀 관련 의혹도 있죠?

【 기자 】
네, 임 후보자가 대학교수로 일했던 지난 5년 동안 모두 6번 외국 학회에 참석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큰딸이 4번, 작은딸이 3번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회에 지급된 국가 지원금이 2천500만 원 정도인데, 당장 야당은 나랏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임 후보자 측은 딸들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개인 돈을 썼다고 해명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둘째 아들의 '실업급여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언론에서 노 후보자 차남이 공동창업자인데 폐업 후 실업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노 후보자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공동창업자가 아닌 근로자였다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 질문 5 】
직계 가족의 잘잘못이 물론 중요한데, 후보자 본인의 도덕성 문제는 없는 겁니까?

【 기자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11년 이마트 탄현점의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이마트 간부가 관리하는 선물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점,

문승욱 산업통상부장관 후보자는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보험 재테크 의혹' 등이 불거졌습니다.

안 후보자 측은 "선물을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고,

문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장관 후보자들이 사과할 때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을 공통으로 언급하는데,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때 눈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군요.

지금까지 박통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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