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혜숙, 해외 학회에 자녀 동행…"개인 돈으로 갔다" 해명
입력 2021-05-02 14:38  | 수정 2021-05-09 15:05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학회 참석을 빙자해 가족들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천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습니다.

논란이 된 점은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 차례 겹쳤다는 사실입니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입니다.

세 차례는 두 딸 모두, 나머지 한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했다고 추정됩니다.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115만 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헌데 정확히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습니다.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1천639만 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도 임 후보자와 자매의 일정이 겹쳤습니다. 자매는 당시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날 귀국했습니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박 의원은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역시 매우 부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 후보자는 일주일간 하와이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체류 기간 날짜별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내용은 네 줄,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게 전부입니다. 면담자, 수집 자료, 획득 정보 등은 기입되지 않은 채였습니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박 의원 주장입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국외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여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연구논문 쪼개기, 민주당 당적 보유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지명 철회 내지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오늘(2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출장 비용에 대해서는 "보도된 출장 비용은 참여 연구진의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고 본인의 출장비는 6차례 총 2천502만6천 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후보자는 "해당 국제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하거나 의장, 좌장 등으로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등 연구활동을 수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장 보고서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출장 증빙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서식으로, 해당 부분 입력 글자 수가 한정돼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임 후보자의 두 딸에 대해서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 역시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국적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법무부 장관에게 대한민국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서약해야 합니다.

임 후보자의 두 딸은 해당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비 혜택을 올해까지도 계속 받았습니다.

둘 다 만 20세가 넘은 임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는 최근까지도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임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두 자녀는 미국국적을 포함해 한국국적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 및 대학을 국내에서 다니고 현재까지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본인과 자녀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관련 규정에 따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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