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씨 부검 "머리 상처는 직접 사인 아냐…뺨 근육 파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내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입니다.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약 1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습니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며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정민씨의 시신은 어제(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