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소프트웨어·빅데이터 기술투자 집중
입력 2021-04-30 18:34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들이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기업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VC는 최근 2년간 12.2건의 거래를 진행했고, 평균 24.7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CVC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갖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한 벤처캐피털(VC)을 의미한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지난 29일 BMW 아이벤처스(iVentures)와 유니레버 벤처스(Unilever Ventures)등을 포함한 CVC 489곳 운영현황을 조사해서 '글로벌 CVC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VC 489곳 중에 43.5%(213곳)가 미국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벤처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CVC 설립이 집중됐다. 글로벌 CVC의 모기업 업종을 살펴봤을 때, ICT 분야의 CVC가 전체의 27.8%인 13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업(22.7%), 헬스케어(11.9%), 에너지·화학(8.8%), 소비재(6.5%) 등 기업도 활발하게 CVC에 투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CVC의 평균 설립 연도는 2012년이다. 또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CVC 설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VC의 86.8%는 10명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CVC들이 선호하는 투자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s) △SaaS(Software-as-a-Service)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디지털 헬스 등 기술관련 쪽이 다수였다.
글로벌 CVC들은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5건의 딜을 진행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는 24.7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국내 CVC 시장이 해외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배경으로 규제 이슈, 기업의 보수적 투자 성향, 계열사 간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등을 손꼽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일반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CVC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CVC 주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김이동 전무는 "국내 기업들이 CVC를 통해 기업의 탐색 기능과 양손잡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CVC 투자 과정에서 습득한 인사이트를 모기업 내부 사업부와 긴밀히 연계하는 CV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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