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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포 전락→잠실 징크스→부활 청신호 '잠실을 지배하라'
입력 2021-04-30 11:34 
김재환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잠실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3)이 감을 잡았다. 1할대로 곤두박질 쳤던 타율은 0.288까지 끌어올렸다.
홈런도 7개로 3위에 올라 있고 타점을 부지런히 쌓아 26개로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4번 타자 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한 가지다. 잠실 구장 징크스를 깨는 것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잠실 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모두 13경기를 뛰었는데 타율이 0.214에 불과하다. 홈런도 2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잠실 구장은 김재환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구장이다. 라이벌 LG와 경기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재환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잠실 구장 성적이 가장 좋아야 한다.
그러나 29일까지 김재환의 잠실 구장 성적은 기대 이하다. 당연히 LG전 성적도 안 좋다. LG전서 타율 0.200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김재환은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인 44홈런을 쳤던 2018시즌, 잠실 구장에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이 0,312로 높았고 홈런도 17개나 때려냈다. 자신의 홈런 중 39%를 잠실 구장에서 때려냈다.
한국 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넓은 잠실 구장에서도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떨어지며 긴 슬럼프를 겪었다. 잠실 구장에서의 성적도 떨어졌다.
201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2019년 잠실 구장에서 친 홈런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4월에 친 홈런 숫자와 동일한 숫자다.
잠실에서의 부진이 시즌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졌음을 뜻한다.
A구단 전력 분석 팀장은 "김재환이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뒤 잠실 구장에서 제대로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번번히 잡히는 걸 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스윙 메커니즘도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장점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잠실에서의 스트레스가 홈런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김재환이 살아나려면 잠실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잠실에서 홈런을 제대로 칠 수 있을 때 진짜 김재환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환은 30일부터 SSG와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21.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 올린 김재환이다. 홈런도 5개나 몰아쳤다. 그리고 다시 잠실로 돌아왔다.
잠실에서의 부진에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이냐. 아니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잠실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의 고비에 서 있다.
이번에 고비를 넘어서면 김재환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실 구장에 다시 발목이 잡힌다면 성장 동력이 꺼질 수 밖에 없다.
과연 김재환은 자신의 땅인 잠실에서 엣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에게나 팀에게나 매우 중요한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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