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용감한 시민들"…밥먹다 젓가락 내려놓고 강물에 '풍덩'
입력 2021-04-28 09:02  | 수정 2021-04-28 09:41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 사진=CCTV

중국에서 스무 명의 시민이 힘을 모아 강에 빠진 자동차에 탑승한 사람들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어제(27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 25일 후베이성 톈원(天文)시의 한 강가에 흰색 차량이 갑자기 다리로 돌진했습니다. 이어 차량은 난간을 부수고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어른 3명과 아이 1명이 탑승해 있던 이 차량은 곧 차체가 뒤집혀졌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강물이 밀려 들어가는 동안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 사진=中国网直播

이때 강 주변에 있던 스무 명 가량의 시민들이 합심해 발벗고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함께 차를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발생 지점 인근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쿵(孔)은 차량이 물에 빠지는 것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망치를 챙겨 들고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펑(彭)과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 두 명도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강으로 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던 초등학교 교사 세 명도 강에 들어갔습니다.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 사진=中国网直播

펑은 "처음에는 다들 힘을 썼지만 차가 좀처럼 뒤집히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하나, 둘, 셋이라고 구호를 외친 게 차를 뒤집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시민들은 자동차 창문을 부순 뒤, 차량에 탑승해 있던 4명을 전부 구조했습니다. 한 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 사진=中国网直播

그동안 중국에서는 '웨이관(圍觀·방관)' 문화가 만연하곤 했습니다. 웨이관 문화는 중국에서는 사고가 나도 주위를 둘러싸고 지켜만 보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 되려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차라리 나서지 않는 게 낫다는 중국식 개인주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칭찬이 잇따랐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운전자가 지난 3월 중순에 구매한 차량을 조작하는데 미숙해 사고를 냈다"며 "현재 운전자는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으며 구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강물서 차량을 건져올리는 모습 / 사진=中国网直播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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