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김양건, 현정은-김정일 면담 가교 역할?
입력 2009-08-14 18:48  | 수정 2009-08-14 20:23
【 앵커멘트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만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정은 회장의 방북 5일째,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건식 / 현대아산 사장
- "날짜는 확인이 안 되는데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하고 만찬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

김양건 부장은 오랫동안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대남정책을 총괄합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한을 비밀리에 방문했고,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에 온 적이 있습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막히면서 대남라인이 찬바람을 맞을 때도 건재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뢰가 두텁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김양건 부장이 현 회장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현 회장이 김양건 부장을 만났고 방북 기간을 세 차례나 연장한 것은 김 위원장을 꼭 만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했던 임동원 특보가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고도 김 위원장을 끝내 면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현 회장이 김양건 부장을 만났더라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