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큰 곤경에 처한 것과 반대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합작해 내놓은 첫 전기차가 순조로운 초기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애국 소비'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6일 중국기금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賽力斯·SERES)는 화웨이와 합작해 내놓은 전기차 SF5 화웨이즈쉬안(華爲智選) 모델이 지난 21일 출시 후 첫 이틀 간 3천대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차량은 싸이리쓰의 기존 전기차 SF5에 화웨이의 전기차 시스템인 '하이 카'(HiCar)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화웨이가 공동으로 제작한 전기차가 양산돼 일반 고객에게 팔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싸이리쓰의 지난 1월, 2월, 3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1천275대, 529대 2천815대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틀간 3천대 주문이 들어온 것이 전기차에서 사업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화웨이에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이 크게 위축된 화웨이는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에서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화웨이는 완성차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첨단 기술이 부족한 전통 완성차 업체에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파트너가 되는 사업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F5 화웨이즈쉬안 모델 공개 행사에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이 큰 곤란에 직면했다"며 "스마트 전동차는 수량이 스마트폰처럼 많지 않겠지만 액수가 커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베이징차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인 베이징차신에너지와 협력해 만든 첫 자율주행차 '아크폭스(Arcfox) αS HI'도 연내에 공개하는 등 중국의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과 협력해 앞으로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반면, 지금껏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벌어진 차주의 기습 시위 이후 당국의 경고 속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중국 본격 진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