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비평 안 한다"던 유시민, 3개월 만에 또 '등판'
입력 2021-04-26 08:04  | 수정 2021-07-25 08:05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스스로 내뱉은 말입니다.

하지만 정치비평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치비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3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난 4·7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게임이론으로 보면 유권자는 자기 생애에 계속 투표를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한 번 게임에서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 안 됐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 "단체장 보궐선거는 (유권자들이) 불만 표시의 수단으로 쓸 수 있지만, 5년짜리 대통령 선거에서는 불만 표출에 투표권을 행사할지, 5년간 대한민국을 운영할 사람이 누가 나은지를 선택할지의 판단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른바 친문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과 안 친한 정치인은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모욕적"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서 판단이 비슷하다고 하면 지지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의견을 내놨습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월 22일, 검찰이 과거 자신의 계좌를 조회하는 등 뒷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하면서 정치비평 전면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당시 발표한 사과문에서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뒀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정치비평 중단 선언 이후에도 지난해 9월엔 북한 김정은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1월 정치비평 중단 의사를 밝힌 뒤에도 야당의 문재인 정부 독재 비판에 대한 평가를 하는 등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한편 유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봤다'는 발언에 대해 한동훈 검사장으로부터 5억 원의 소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유 이사장이 가짜뉴스를 수차례 유포했다'는 것이 한 검사장 측 소송 제기 이유입니다.

지난달 한 검사장 측은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 검사장이 자기 뒷조사를 위해 대검 반부패부에서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유시민 관련 계좌추적을 했다는 취지로 약 1년 반에 걸쳐 악의적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하는 취지”라며 소송 이유를 밝혔습니다.

당시 한 검사장 측은 유시민 이사장에 의해 한동훈 검사장은 공적 권한을 사적인 보복을 위해 불법 사용한 공직자로 부당하게 낙인찍혔다”며 유시민 이사장은 언론과 시민사회로부터 (계좌 열람) 근거 제시를 요구받은 후 2021년 1월에야 허위사실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앞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계좌를 들여다 본 것을 확인했다”며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 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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