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책 구입자도 처벌' 우려에…교보문고,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입력 2021-04-25 19:20  | 수정 2021-04-25 20:20
【 앵커멘트 】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책을 구매한 고객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는 만큼 고객 보호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다른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는 여전히 책 주문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판매를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중단했습니다.

교보문고 측은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의 주문량은 총 100여 부로 교보문고에서는 10부가 팔렸으며, 온라인서점인 예스24나 알라딘에서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합니다.


'세기와 더불어'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을 다룬 책으로 역사왜곡과 김일성 미화 등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깊은 추억과 잊을 수 없는 회포 속에 자신의 한 생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하시면서…."

지난 2011년 대법원이 이 책을 이적표현물로 판단했고, 2016년엔 감상문을 내게 한 대학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습니다.

출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통일부는 "출간 목적으로 반입 승인이 없었다며 경위를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은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출판사가 책 판매를 원할 경우 이를 강제로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