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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악몽, 극복할 수 있을까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21-04-25 16:58  | 수정 2021-04-26 02:24
류현진은 지난 등판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들어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34)이 반등을 노린다. 상대는 11승 10패로 같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즌 첫 맞대결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루이스 파티뇨(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4월 26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 4월 25일 오후 1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밸리스포츠 선(탬파베이)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통한의 피홈런
류현진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팀이 2-4로 지면서 시즌 2패(1승)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기록을 모두 세웠다. 1.89였던 평균자책점이 3.00까지 올라갔다. 3회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지만, 4회 한꺼번에 4점을 내줬다.
가장 아쉬운 것은 무사 1, 2루에서 잰더 보가츠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이 공을 "가장 되돌리고 싶은 공'이라 표현한 뒤 "조금 낮게 가려고 했었는데 높게 간 것은 있었다. 차라리 조금 더 높게 갔어야했는데 애매했던 공이다. 그런 공을 쳐서 홈런이 나온 것이면 타자가 잘친 거라 인정해줘야 한다"며 상대 타자를 칭찬해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것은 몸쪽 승부, 그리고 이 몸쪽 승부를 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패스트볼과 커터의 위력이 예전같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도 "(전략이) 바뀌었을 때 제구가 중간으로 몰리는 것이 많았다. 그 부분 때문에 4회 집중타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계획된 일이었으나 제구가 안됐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돌아오는 동료들
토론토는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탬파베이 원정 시리즈에서 타일러 챗우드, 조던 로마노가 연이어 복귀했다. 로마노는 복귀 첫날이었던 25일 경기에서 1/3이닝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이후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캐반 비지오의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1승 1패 기록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찰리 몬토요 감독은 "접전 상항에서 볼넷을 허용하면 어려움에 처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땅볼을 유도한 것은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발목을 잡은 수비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계속 뛰어야한다. 수비를 해내다보면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 팀은 지금 투수들 덕분에 버티고 있고, 수비도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날 경기에서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지 스프링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몬토요 감독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내일 여기서 뛰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복귀가 미뤄졌음을 알렸다. 아무튼 스프링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두 주전 외야수는 멀지않은 미래에 복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당장 이날 경기가 아니더라도 다음 등판부터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스티븐 매츠(5이닝 3실점) 로비 레이(6이닝 3실점) 두 선발이 모두 자기 역할을 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류현진이 이들의 활약에 화답하며 위닝시리즈까지 이끌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픈 기억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탬파베이는 현재 11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02득점 106실점 기록하며 득실차는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 좌완 선발 상대로 3승 3패 기록하고 있다. 팀 타율 0.230(아메리칸리그 7위) 출루율 0.310(7위) 장타율 0.392(8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마이크 주니노(4경기 11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조이 웬들(5경기 20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오스틴 메도우스(4경기 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랜디 아로자레나(5경기 1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든 라우는 5경기에서 22타수 3안타에 그쳤으나 3안타 중에 2안타가 담장을 넘어갔다.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28(11위) 출루율 0.314(6위) 장타율 0.401(7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0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선수별로 보면 주니노가 14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프란시스코 메히아가 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아로자레나가 25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케빈 키어마이어는 좌타자임에도 11타수 5안타로 선전했다. 얀디 디아즈도 22타수 7안타로 좋았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상대로 좋은 기억이 별로없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 대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72(9 2/3이닝 4자책) 기록했다. 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사구 1개 기록했다. 7월 25일 시즌 개막전에서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1사구) 4탈삼진 3실점, 8월 23일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더 아픈 기억은 가을에 있었다. 10월 1일 열린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1 2/3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 기록했다. 시작부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대의 공격에 무너졌다. 2회 헌터 렌프로에에게 허용한 만루홈런은 치명타였다. 당시 선발 출전해 그를 괴롭혔던 타자들 중 렌프로에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이번 시즌에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윌리 아다메스 3타수 2피안타 1볼넷
마이크 브로소 4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얀디 디아즈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케빈 키어마이어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브랜든 라우 2타수 무피안타
마누엘 마고 12타수 1피안타 1타점 2탈삼진
프란시스코 메히아 2타수 1피안타
쓰쓰고 요시토모 4타수 1피안타 1피홈런 2타점 1탈삼진
조이 웬들 2타수 1피안타
마이크 주니노 4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파티뇨는 이적 후 첫 등판이다. 사진= 인터뷰 화면 캡처.

트레이드의 유산
상대 선발 루이스 파티뇨(21)는 이날 경기에서 레이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그는 포수 블레이크 헌트, 프란시스코 메히아, 우완 콜 윌콕스와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레이스로 트레이드했다. 파드레스가 사이영상 출신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받는 대가로 내준 여러 유망주 중에 한 명이다.
콜럼비아 출신인 그는 지난해 파드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11경기에서 1승 평균자채점 5.19(17 1/3이닝 10자책) 기록했다. 3피홈런 14볼넷 21탈삼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상위 싱글A, 더블A에서 20경기(선발 19경기) 등판, 6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 23위, 'MLB.com' 선정 유망주 랭킹 19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예정이다. 콜럼비아에 계신 부모님이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트로피카나필드를 찾을 예정이기 때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족들을 경기장에 부르지 못했던 그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공을 던질 예정이다.
떨리는 첫 무대지만, 얼마나 길게 던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오프너일 가능성이 높다. 그 뒤로 좌완 조시 플레밍(24)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2017년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선수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플레밍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선발로 나와 10 1/3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87)으로 잘던지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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