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린이 화났다…금융위원장 사퇴 청원 하룻새 3만명 돌파
입력 2021-04-23 11:40  | 수정 2021-04-23 18:38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4.22 [이승환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은 현재 3만4488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전날 올라온 이 청원글은 불과 하루 만에 동의자수가 3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현재 사전동의 100명이 넘어 관리자 검토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별도의 인터넷주소(URL)를 통해서 청원글을 확인할 수 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의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며 "그 말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050 선배들이 부동산 상승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쉽게 자산을 축적해왔지만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금융위원장님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리셨다"라며 "어른들은 부동산 투기로 자산을 불려놓고는 가상화폐는 투기니 그만둬야 한다,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는 주택은 투기 대상으로 괜찮고 코인은 투기로 부적절하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전날 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깡패도 자리를 보존해 준다는 명목 하에 자릿세를 뜯어갔다"면서 "그런데 투자자는 보호해 줄 근거가 없다며 보호에는 발을 빼고,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고?"라고 반문했다.
은 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를 미술품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이러니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수준이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며 "훌륭한 인재들과 IT기술력을 갖추고도 정부의 이런 뒤쳐진 판단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 투자자를 '투자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예컨대 그림을 사고팔 때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만 그림 투자까지 정부가 다 보호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관련한 정부 대책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하루에 20%씩 급등하는 자산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더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