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년간 출근 안하고 임금 7억여원 챙긴 이탈리아 '결근왕' 검거
입력 2021-04-22 10:36  | 수정 2021-04-29 11:05

무려 15년 동안 출근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챙긴 이탈리아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어제(현지시간 21일)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칸타차로시의 한 병원 직원 67살 A씨는 공직남용, 위조, 부당취득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현지 경찰은 A씨의 결근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 관리자 6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05년부터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월급으로 모두 53만8천 유로(약 7억2천만 원)를 받았습니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언론이 A씨를 '결근왕'으로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A씨 동료들의 진술과 출석 및 급여 기록 등을 토대로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A씨는 2005년 병원장이 자신의 결근에 대한 징계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협박을 받은 병원장이 은퇴한 뒤에도 후임 병원장들이나 병원 인사부는 A씨의 결근 사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공공 부문에서 결근이 만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 이탈리아 정부는 경찰 조사로 공공 부문에 결근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드러나자 결근자를 징계하는 법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북부 해안 도시 산레모 시청에서 공무원들의 업무 시간 조작을 파악하려고 2년 넘게 비밀 감시카메라를 동원했습니다.

시청 직원 중 일부는 아내가 출근 카드를 대신 찍어 주거나, 출근 카드만 찍고 카누를 타고 쇼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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