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성용, 아버지와 함께 투기 의혹…경찰 농지법 관련 수사
입력 2021-04-22 10:03  | 수정 2021-04-29 10:05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서울 FC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이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늘(22일)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성용 측은 "기성용 이름을 딴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경찰은 이를 투기 목적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더욱이 광주 서구청이 기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중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 불법 형질변경 원상 복구 명령 등을 이미 내려 혐의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동하던 시절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의 농지가 포함된 필지 7,773㎡(약 2,351평)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기성용이 2015년 7월과 11월 이 일대 잡종지를 먼저 사들였고, 이어 그의 아버지 기 전 단장도 2015년 7월 인근 논 2개의 필지를 매입했습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기 전 단장은 "축구센터 설립 부지 용도로 매입한 것"이라며 "아들은 농지 취득 과정도 모르고 모든 건 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인 마륵공원 조성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투기 의혹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농지법 위반과 불법 형질변경 혐의가 포착돼 입건은 했지만, 기씨 부자를 소환조사하지는 않았다"며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있지만 소환 조사 일정은 현재까지 미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씨 부자 토지 일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관련 투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기 전 단장은 지난 1월 광주FC 단장으로 있던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 구단 공금 3억 원 가량을 횡령한 의혹을 받다가 2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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