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울시의회 "임시회 중 인사발령 유감"…오세훈과 파열음?
입력 2021-04-21 19:06 
서울시의회 / 사진 =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행한 인사발령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21일 서울시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300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19일 2급 간부 전보를 통해 행정국장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했는데, 사실상 좌천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일어났고, 장례가 서울시장으로 이뤄지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최선 서울시의회 대변인은 "현안에 대한 조례 심의·의결이 진행되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며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기영 서울시의회 대변인도 "집행부가 회기 중에 급하게 인사발령을 하는 것은 천 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도외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고 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에 항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시의회는 또 "시장 취임 이후, 집행부와의 화합을 이어가기 위해 오 시장의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한 바 있으며, 신임 시장 취임시기가 최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시정 질문을 오는 6월 정례회로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장과 오 시장은 의장단·집행부 현안간담회 등 수차례 만남을 통해 상호협력과 소통의 관계를 쌓아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서울시 업무협약식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오 시장은 지난 19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만나 '지방자치 구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시의원 110명 가운데 101명이 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와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의 서울시 사이에 맺어진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그러나 협약 체결 이틀 만에 나온 서울시의회의 유감표명으로 향후 서울시정 운영에 시청과 시의회간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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