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성 납치해 3일간 성폭행한 남성 엄벌"…靑 청원 올라와
입력 2021-04-21 12:31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길가던 여성을 모텔로 납치해 감금한 뒤 강간하고 협박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7만 명이 넘는 사전동의를 얻었습니다.

지난 2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청원은 아직 비공개 상태입니다.


청원 글이 사전동의 100명 기준을 충족하면 청와대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데, 이 청원은 21일 오후 12시 기준 7만4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자신을 지난 10일 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3일간 감금당한 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친한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자의 범행이 "명백한 계획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미리 흉기를 모아둔 쇼핑백을 장롱이 있는 모텔을 찾아 방을 잡고 그곳 장롱에 준비해놓고는, 계획적으로 한적한 곳에 있는 피해자를 물색하여 그 모텔방으로 납치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가해자는 피해자를 납치해 데리고 있을 때에도 자신이 여러 정신병이 있다며 줄줄 읊었다"며 "이는 자신이 잡혔을 때 정신병으로 심신미약 및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려는 밑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남자친구 번호와 이름을 알아내 마치 피해자의 남자친구를 해치는 것처럼 꾸며 피해자의 공포를 더욱 조장했고, 피해자를 협박해 부모님에게는 가출한 척을 하도록 했다며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수사망을 피하며 완전범죄를 꿈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이 악마 같은, 그저 착실하고 순하게 살던 제 친한 언니에게 무차별적으로 납치감금 및 성폭행을 저지른 천하의 쓰레기인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 도봉경찰서는 처음 만난 여성을 지난 10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강북구 수유동 한 모텔에 가둔 채 여러 차례 성폭행하며 불법촬영하고 돈을 훔친 혐의로 A(20)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피해 여성 B 씨가 가족 및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자 '자발적으로 집을 나왔다'고 답하게 강요했으며, B씨는 '가족에게 가출한 것이었다'라는 취지로 말하겠다며 A 씨를 안심시킨 뒤 모텔에서 빠져나왔다.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 17일 A 씨를 체포했고 A 씨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번주 중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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