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게 무슨 일" 밤 사이 싹 사라진 가상화폐들…집단소송 준비
입력 2021-04-19 19:20  | 수정 2021-04-20 07:58
【 앵커멘트 】
가상화폐 관련해 해킹 의심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 가치의 가상화폐가 하룻밤 사이에 싹 사라지는데, 특정 거래소를 이용한 수십 명이 겪은 일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을 이용하던 A씨는 엿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는데 매도됐다는 문자가 왔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들어가 봤더니 전량이 다 없어지고…."

그렇게 사라진 가상화폐 대금은 3천만 원.

같은 거래소에서 B씨의 1억 8천만 원어치 가상화폐가 증발한 건 한 달 전입니다.

▶ 인터뷰 : B씨 / 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 "(코인원에) 이메일을 10개 이상 보내도 전화가 안 와서 본사만 5번 찾아갔는데요. 대표와 미팅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무런 답변 없었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너무 답답하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한 오픈채팅방에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며 모인 인원만 수십 명.


휴대전화 기종도, 가입한 통신사도, 설정해둔 보안 단계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C씨 / 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 "2월에 (해킹당했다는) 이메일을 보냈어요 상세하게. 아무런 답변도 없었어요. (그동안) 대응을 하지 않아서 피해가 더 많이 늘어나지 않았나…."

코인원은 고객 신고 여러 건이 접수돼 확인한 결과 거래소 문제는 아니란 입장이지만,

▶ 인터뷰 : 코인원 관계자
- "상시적으로 서버 등은 모니터링하고 있고, 침입 흔적을 당연히 조사하죠. 그런 건 전혀 없어서 거래소 해킹 문제는 아니었고요."

해킹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실력이 좋은 해커들은 흔적을 다 지우고 나가요. 일단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큰 거고 고객들이 당했으면 원인이 어찌 됐든 추가적인 피해 막도록 노력하고 (경찰 등에) 국민 보호 차원에서 조사해 달라 (해야죠.)"

서울경찰청은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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