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법사위원장 재협상하자는 야당, 정청래 "내가 하면 하늘 무너지나?"
입력 2021-04-19 15:48  | 수정 2021-04-26 16:05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골적으로 의중을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보도를 보고 있노라면 살포시 웃음이 납니다"라며 "제가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합니까?"라고 본심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언론이 정 의원의 법사위원장 후임설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인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정청래는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안 된다는 국회법이라도 있습니까? 국회는 고요한데 정치권 어디에서 술렁인다는 말입니까?"라며 타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법사위원장이 되면 언론개혁 할까봐 두렵습니까?"라며 비난했습니다.

또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순리적으로 결정하면 될 일이지 언론과 국민의힘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저는 (법사위원장 직을)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과 야당은 이번 주 법사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표 선출 후 국민의힘의 원구성 재협상 요구에 대해 2년차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권한이 없다.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됐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모두 이뤄졌다”며 더이상 그 문제로 여야 관계가 파행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사실상 법사위원장직을 내놓으라는 야당의 제안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원내대표는 정견발표 때도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개혁의 바퀴를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후임 법사위원장도 정부·여당의 입법 드라이브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4선·울산 남구을) 의원은 어제(18일) 국회 원구성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원구성 문제는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시절 요구해서 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맡도록 하는 관례가 생겼는데 (여당이) 그 정신을 망각하고 다수 의석을 무기로 야당의 권리를 강도질 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호중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구성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윤호중이 주고말고할 권한이 있나. 현명한 국민이 판단해 줄거라 판단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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