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출마 문턱은 '돈'과 '조직'…국힘 "입당하면 해결"
입력 2021-04-18 10:11  | 수정 2021-04-25 11:05

정치인들에게 대선을 치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대개 '돈'과 '조직'을 이야기합니다.

인물이 뛰어나더라도 두 가지가 없으면 '대망'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고전한 것도 자금 탓이 컸습니다.

이는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윤 전 총장이 저명한 학자 등을 만나 '공부'에 열중하고 있지만, 대선에 나서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잠행'을 이어가며 대선 도전을 숙고하는 배경 역시 돈과 조직을 어떻게 마련할지의 현실적인 고민과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500억원 가량을 썼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420억원, 국민의당이 460억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이중 상당 부분은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채웠습니다. 민주당이 123억4천400만원, 한국당이 119억7천400만원, 국민의당이 86억9천700만원을 각각 수령했습니다.

보조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정당의 여유 재원을 활용하거나, 그것도 모자라면 금융권 대출로 조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이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지자들이 포럼 같은 형태로 선거를 도울 수는 있겠으나, 풀뿌리 단위까지 거미줄 조직망을 갖춘 정당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은 "당시 청년 300명이 합류해 조직의 열세를 극복해가고 있었다"면서도 "무소속이 어려운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영입'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에선) 1주일에 1천여만원 가까이 든다"라며 "자금 문제는 입당하면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은 오늘(18일) 통화에서 "제대로 검증받아본 적 없는 윤 전 총장이 조직 없이 여당의 파상 공세를 버틸 수 있겠나"라며 "그런 공세에서 후보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당 의원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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