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57만명을 돌파했다.
1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은 57만308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지난달 29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라며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했다. 강원도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라는 이유에서다.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청원인은 비판했다.
청원인은 또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무슨 상황이든 간에 자국의 안전과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진정으로 자국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을 위해 그리고 국민들에 귀 기울여달라"며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강원도는 춘천시와 홍천군 인근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한중문화타운'을 추진 중이다. 한중문화타운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전통거리,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음식 푸드존 등으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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