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커스 M] "한옥에 살어리랏다" 한국의 미에 실용성까지
입력 2021-04-16 19:20  | 수정 2021-04-16 20:38
【 앵커멘트 】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가 반하고, 직접 살아본 한옥의 장점은 무엇일지, 포커스 M 이상주·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의 패션 행사.

화려한 조명과 스포트라이트 대신 은은하게 깔린 조명이 빛나는 런웨이 대신 처마의 우아한 곡선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트랜드에 가장 민감한 패션 브랜드가 한옥으로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카티아 조 / 패션디자이너
- "한국이 힙한 곳으로 되다 보니까 한옥이 주제가 됐고 유럽의 컬러들이 한옥에서 배경으로 컬래버하면 잘 맞겠다는…"

한옥이 BTS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킹덤, 예능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아름다운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제리와 베트남이 한옥을 수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미국과 호주, 독일 등에도 한옥 수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해경 /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한옥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지는 정말 몰랐다. 우리나라에 세워지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와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한옥을 기본으로 해서 그 나라에 맞는 목조건축물로…."

최근엔 친환경과 저탄소 가옥이란 점이 부각되며 한옥의 건축 한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주거 공간으로 발전해 온 한옥은 선조 생활의 지혜, 문학적 미적 감각의 총 집합체지만 한동안 불편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주거 공간으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오늘날 한옥은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부는 지혜를 더해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입니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단아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주방과 하나로 이어진 거실과,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큼지막한 창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서울 삼청동, 1936년에지은 집에 살고 있는 전상진 씨.

키가 큰 집주인의 특성을 고려해 바닥을 낮춰 주춧돌이 보이는 높은 층고를 확보했습니다.

최신식으로 장만한 주방 설비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룹니다.

▶ 인터뷰 : 전상진 / 한옥 거주 4년 차
- "한옥은 아무래도 가장 큰 포인트가 이 마당이 같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마당을 통해서 느껴지는 그날의 변화 이런 것들을 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처마 사이로 봄비가 대롱대롱 구슬 지어 떨어집니다.

90년 역사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저택은 많은 이들이 찾는 호텔로 탈바꿈했습니다.

패션 화보 촬영을 비롯해 주말에는 가족들의 쉼터가, 평일에는 다도 체험을 하는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1~2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이 단골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지혜 / 한옥호텔 청연재 대표
- "코로나 후로는 오히려 내국인, 한국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고 계세요. 그래서 항상 감사드리지만, 또 오시면 아주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현대화된 한옥은 단순한 주거 용도를 벗어나 카페나 미술관, 여러 상업 시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천 / 한옥살림 대표
- "최근 흐름은 한옥을 조금 모듈화, 산업화해서 지으려고 해요. 기존의 사람이 했던 일들을 일종의 로봇이 한다거나 3D 기계들이, 아니면 자체 공정을 조금 더 단순화시켜서…."

건축물로서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실용적인 우수성까지 지닌 현대 한옥.

늘 우리 곁에 있었던 삶의 공간인 한옥이 수십 년 세월을 거치며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no1medic@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이우진·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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