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으로 쪼개서 합체"…화재 이후 하나되는 두 잠수함 '눈길'
입력 2021-04-16 10:51  | 수정 2021-04-16 11:06
올해 초 선박이 절단된 후 프랑스의 체르부르 조선소에 잠수함 페를호의 두 반쪽이 놓여있다. / 사진=CNN

프랑스의 핵잠수함과 또다른 잠수함의 함체를 각각 반으로 쪼개 한 대로 합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5일)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프랑스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SNA) 페를(Perle)호와 지난해 퇴역한 잠수함 사피르(Saphir)호의 합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잠수함 페를호는 2004년 영국 포츠머스에서 발견되었다. / 사진=CNN

두 잠수함이 반으로 잘려 한 대로 합체되는 작업은 지난해 잠수함 페를호가 심한 화재를 입은 이유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페를호는 지난해 6월 남부 지중해 연안의 툴롱 기지에 정박해있던 중 대형 화재를 입었습니다. 화재는 14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이 화재로 잠수함의 앞 부분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복구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페를호의 앞 부분이 된 잠수함은 지난해 퇴역한 페를의 자매선인 사피르입니다. 당초 프랑스 북서부 쉘부르 항에서 해체를 기다리고 있던 사피르는 다행히 앞 부분이 멀쩡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해군은 두 잠수함을 각각 절반으로 잘라 합치는 작업을 결정했습니다.

2020년 6월 12일 프랑스 툴롱에서 수리를 받던 중 선내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페를 잠수함(오른쪽)에 물을 뿌리고 있다. / 사진=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페를이 먼저 반으로 절단됐고, 이후 3월에 사피르가 절단됐습니다. 또한 두 잠수함이 합체되는 용접은 현재 진행 중으로, 수개월 내 작업이 완료될 계획입니다. CNN 등 외신은 "새롭게 완성될 잠수함은 '페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계승하며 승무원 70명을 위한 공간도 조금 늘어나 전체길이는 기존보다 1.4m 길어질 것"이라며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2023년 취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1993년 취역한 페를호는 최고수심 300m에서 작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핵추진항공모함 샤를 드골을 호위하거나 특수부대의 비밀 호송, 연안에서의 첩보활동에 특화한 핵 추진 공격잠수함입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