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렇게 강할 줄은"…日, 한중 오염수 반발에 '당혹'
입력 2021-04-15 11:33  | 수정 2021-04-22 12:05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오늘(15일) 전해졌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리관저 소식통은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한중의 강한 반발에 "이렇게까지 강할 것으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4일) 오전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잠정 조치'란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일본이 방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처분 신청'을 의미한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지시와 관련한 질문에 "어떠한 통지도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이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일본의 해양 방류 결정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표명했다고 해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은 일본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이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어민 등 현지 주민들이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사전에 충분히 이해를 구하지 않고 방류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어제(14일) '동일본대지진부흥가속화본부' 회의를 국회에서 열고, 정부가 해양 방출 결정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공명당은 집권 자민당과 함게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카기 요스케 공명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당으로서 (오염수 방류 결정을) 용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기자단에 밝혔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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