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뱀굴인줄 알았더니"…인도네시아서 배수로 파다 석굴무덤 발견
입력 2021-04-14 21:45 
사진 = 수르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한 주민이 배수로를 파다가 지름 8㎝짜리 '뱀굴' 같은 구멍을 발견하고 주변을 훑다가 유골과 유물이 묻힌 석굴 무덤을 찾아냈습니다.

14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동부 자바주 본도워소(Bondowoso)군 로자자르 마을에 사는 와싯(43)씨가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집 근처 바위 더미 주변에 배수로를 만들려고 땅을 파다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 수르야

와싯씨는 "손전등으로 구멍을 비춰보니 규모가 꽤 있어 보였다"며 "마을에 뱀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뱀굴인가 생각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도 호기심이 생겨 주변을 훑다 보니, 상당히 큰 상자 모양으로 생긴 돌이 동굴 입구를 가리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와싯씨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성인 6명 정도가 웅크리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그 안에는 부서진 유골과 함께 전통 칼인 크리스(keris)와 칼, 금팔찌와 구슬이 들어있는 도자기가 있었습니다.

사진 = 구글맵

와싯씨는 마을 이장을 통해 정부에 발견 사실을 신고했고, 그가 찾은 동굴은 '석굴무덤'으로 추정됐습니다.

본도워소군의 역사·유물 책임자는 "우리 군 지역에 살았던 고대 인류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이번처럼 문화유산을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제발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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