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벼락 맞은 가상화폐 거래소…고객센터는 '먹통'
입력 2021-04-13 19:20  | 수정 2021-04-14 21:47
【 앵커멘트 】
요즘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았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보호 사각지대에 있는데요.
특히 거래소에 넣은 투자금을 찾는데 몇달씩 걸리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가상화폐 거래소 사무실 앞입니다.

전국에서 올라와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현장음) "지금 두 번째 왔어요. 소통이 안 돼서 왔죠."

이날만의 일이 아닙니다.


(현장음) 지난 6일
"카톡, 1:1 문의, 고객센터, 전화 다 해봤는데 (연결이 안 되고) 8천만 원 이상을 거기에 투자하고 있는데 내가 잡상인입니까?"

모두 '출금 제한'이 풀리길 기다리다 못해 거래소 본사를 찾은 투자자들입니다.

거래소에 돈을 넣어 가상화폐를 사들인 뒤 시간이 지나 현금화하려는데 거래소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겁니다.

온라인 등에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넘게 거래소가 묵묵부답이란 성토가 쏟아집니다.

▶ 인터뷰(☎) : A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
- "적어도 답변이라는 걸 줘야 되는데 입출금 잠기고 나서 대답이 없었고요. 오죽하면 제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갔겠습니까."

해당 거래소 측은 "출금 불만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거래량 급증에 따라 고객 응대 인력도 2배 확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올해 1~2월 가상화폐 거래액은 445조 원, 지난해 총액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열풍입니다.

덩달아 거래소 이익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빗썸은 약 1천500억, 코인원은 1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업비트의 경우 4천억 원대 순익이 예상되는 등 역대급 이익이 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학교 교수
- "(출금 지연 해결은)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고객들이 수수료를, 거래를 많이 해서 수수료를 자신들한테 주는 거잖아요. 고객의 신뢰 문제이기도…."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가상화폐 시장, 거래소도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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