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플로이드 재판' 한창인데 사건 발생지서 경찰 총에 흑인 또 피격
입력 2021-04-12 16:13  | 수정 2021-04-19 17:05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시위가 촉발됐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또다시 경찰이 흑인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20세 던트 라이트라는 이 남성은 루클린 센터 인근에서 운전 중 경관의 단속에 따라 하차했으나,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탑승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았습니다.

이후 그는 몇 블록을 운전해 도주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NBC뉴스·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경찰 측은 "오후 2시쯤 그가 탑승한 차량에 정차하도록 지시했으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찰이 체포하려 하자 차에 다시 탑승했고, 경찰이 발포해 맞았다"라고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플로이드에 대한 과잉 진압 혐의로 기소된 경찰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곳에서 불과 16㎞ 떨어진 도시에서 또다시 경찰 총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11일 100명가량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차에 돌을 던졌고, 일부는 경찰차 위로 올라가 뛰며 항의하는 장면이 지역 매체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해 최소한 2명이 맞았으며, 이 중 1명은 출혈도 발생했습니다.

NYT는 던트의 어머니가 "경찰이 차를 세우자 아들이 내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했다"라며 "2주 전에 던트에게 차를 줬으며 당시 여자 친구와 운전 중이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들은 '룸미러에 걸린 방향제 때문에 차를 세우라고 한 것 같다'라고 했다"라며 "나는 '경찰이 오면 나한테 전화를 바꿔라. 자동차 보험 가입 정보를 알려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던트의 어머니는 경찰이 '전화를 끊고 차 밖으로 나와라'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고, 아들이 이유를 묻자 '나오면 설명하겠다'라고 하는 얘기를 전화기 너머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던트의 어머니는 "전화기를 내려놓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후 경찰이 '도망가지 마라'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브루클린 센터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경찰의 공권력 행사로 사망한 라이트 가족에 조의를 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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